"우크라 드론 공격에 러 초음속 장거리 폭격기 파괴"

영국 군 정보당국 분석 "TU-22M3 초음속 장거리 폭격기"
"영토 깊숙한 전략기지 보호하는 러 능력에 의문"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 퍼레이드 훈련 중인 Tu-22M3 전략폭격기.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19일 드론으로 파괴한 러시아의 항공기가 초음속 장거리 폭격기 투폴례프(Tu)-22M3일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 군 정보당국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군 정보당국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650㎞ 떨어진 러시아 본토 노브고로드주 솔치 공군기지에서 대기하던 Tu-22M3 백파이어 중형 폭격기가 파괴된 것으로 추정했다.

서북부 노브고로드주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사이에 위치한다.

영국 군 정보당국은 "이는 해당 공군기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세 번째 공격 성공"이라며 "영토 깊숙한 곳의 전략 기지를 보호하는 러시아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9일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이 폭격기가 손상을 입었다고 발표했으나, 피해 규모와 관련해서는 "군용기 계류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신속히 진화됐고 항공기 1대가 손상을 입었으며 부상자는 없다"고 축소해 발표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가 헬리콥터형 드론을 사용해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 군 정보당국은 우크라이나가 만약 헬리콥터형 드론을 사용했다면 러시아 영토 내에 위치한 공군 기지까지의 사거리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러시아 내부에서 공격이 시작됐다는 가설에 무게가 실린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1일 솔치 공군기지에서 찍힌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불에 탄 잔해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8일 같은 장소에 있던 군용기가 파괴된 결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측은 솔치 공군기지에 있던 폭격기가 드론 공격으로 엄청난 크기의 화마에 휩싸이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자폭드론 공격 이후 솔치 비행장에서 파괴된 Tu-22M3"이라는 자막이 달렸다.

러시아 Tu-22M3 폭격기의 노브고로드 배치는 2022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을 공격하던 시기에 이뤄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Tu-22M3 초음속 폭격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해 왔다고 주장했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약 60대의 Tu-22M3 폭격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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