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모스크바·크름반도 겨냥 드론 13대 격추"…우크라, 러 본토 압박 강화

모스크바, 일주일 동안 4차례 피격…흑해서도 우크라 해상 드론 공격

지난 1일(현지시간) 드론의 공격을 받은 러시아 모스크바의 국제 비즈니스 센터 건물 주면에 소방대원이 출동을 하고 있다. 2023.8.2 <자료사진>ⓒ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러시아는 수도 모스크바와 크름반도(크림반도)를 향하던 우크라이나군 무인항공기(드론) 13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 방향으로 비행하던 2대의 드론이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 중 1대는 모스크바 남서쪽 칼루가 지역 상공에서, 나머지 1대는 수도와 인접한 오딘토프스키 지역 상공에서 격추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러시아 흑해 해군 기지로 사용되고 있는 크름반도의 세바스토폴 인근 방공망에 의해 드론 2대가 피격됐고, 9대가 전파 교란으로 흑해에 추락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국방부는 "오늘 우크라이나 정권이 드론으로 테러 공격을 수행하려는 시도가 좌절됐다"며 이번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으로 모스크바는 일주일 동안 4번이나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전날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모스크바를 겨냥한 전투 드론 2대가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혔다. 지난 7일에도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상공에서 드론 1대, 3일에도 같은 지역에서 드론 7대가 격추됐다.

크름반도와 흑해에서도 러시아군에 대한 드론 공격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우크라이나의 해상 드론이 흑해 노보로시스크 항구의 러시아 유조선과 해군 기지의 상륙함을 타격했다.

7월에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크름반도를 공격해 탄약고를 폭파하고 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크름대교(크림대교)를 손상시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전쟁이 러시아 영토로 돌아가고 있다"며 자국을 침공한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으며 전쟁은 점차 러시아의 영토, 상징적 중심지, 군사기지로 되돌아 가고 있다"며 "이는 불가피하고 자연스러우며, 지극히 공정하다"고 발언했다.

미군 고위 관계자는 CNN에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러시아 본토를 공격해 러시아의 취약성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렇게 무모한 공격을 감행하는 이유 중 하나가 더딘 반격 속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