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드론 공격, 유조선 손상…크름대교 피해 없어"

타스통신 당국 인용 "유조선 1대 기관실 파괴, 예인선 대기"

우크라이나·러시아 사이 케르치해협을 잇는 크름대교 전경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우크라이나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가르는 케르치해협에서 4일(현지시간) 크름대교를 지나던 러시아 유조선이 드론 공격을 받아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해양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밤 유조선 1대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았고 이 여파로 크름대교의 통행이 잠시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타스에 따르면 유조선에는 선원 11명이 탑승했으며 기관실 일부가 손상돼 예인선 2척이 현장에 도착했다. 관계자는 타스에 "현재 예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기관실이 조금 손상을 입긴 했지만 상태가 심각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선원들은 깨진 유리 파편에 의해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케르치해협을 잇는 크름대교에서 이날 세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우크라이나 UNIAN 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임명한 크름반도 주지사 측은 "크름반도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크름대교 통행은 중단 3시간 만인 5일 새벽 재개됐다.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손상된 유조선은 SIG호로 시리아에 주둔한 러시아군 전투기에 연료를 공급한 혐의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로고프 자포리자주 친러 행정부 위원도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해당 선박이 시리아 내 러시아 군대에 석유를 제공해 왔다고 시인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유조선 포격에 대해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드론 공격이 있기 전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 남부 노보로시스키 해군 기지에 러시아 해군 상륙함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를 해상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해군이 러시아 해안을 직접 타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크름대교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도로로 지금까지 두 차례 공격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화물차량이 폭파돼 교량 일부가 불에 타 붕괴됐으며 지난달 17일에도 폭발이 발생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