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해상 드론으로 러 상륙함 타격" 주장
러 상륙함 손상된 장면 담긴 영상·사진 공개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우크라이나가 해상 드론으로 흑해 기지의 러시아 해군 함정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 소식통은 러시아 남부의 노보로시스크 해군 기지에 있는 러시아 해군 상륙함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를 해상 드론으로 성공적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가 그 구역에 있는 러시아 군함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소셜 미디어에 러시아 군함이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이번 공격 이후 "흑해에서 러시아 함대의 존재는 종식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세계 무역을 위해 흑해에서 자유와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군이 무인 항공기(드론)를 이용해 크름반도(크림반도) 영토에 있는 노보로시스크 해군기지에 테러 공격을 감행하려 했다"면서 "드론 10대가 방공망에 의해 파괴됐고, 3대는 전파 교란으로 추락시켰다"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번 공격으로 인명피해가 없었고, 파괴된 것 역시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공격으로 노보로시스크 항구는 일시적으로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노보로시스크에서 유조선으로 석유를 적재하는 카스피 파이프라인 컨소시엄은 터미널에 정박 중인 유조선에 석유를 운송하고 있다고 알렸다.
미국 CNN은 이날 흑해 항구에서 러시아 해군 선박이 심하게 기울어지고 예인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2014년 러시아가 불법적으로 합병한 크름반도는 전쟁 기간 내내 우크라이나의 표적이 되어 왔다. 특히 최근 러시아가 지난달 흑해곡물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괴한 후 최근 몇 주 동안 크름반도를 둘러싼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러시아는 협정 파기 후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곡물 저장고 등과 같은 기반 시설을 파괴했다.
지난 7월 우크라이나는 크름반도를 드론으로 공격해 탄약고를 폭파하거나,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를 잇는 크름대교를 타격한 바 있다. 또한 수도 모스크바에 대해서도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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