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모스크바 드론 공격은 우크라 테러 행위…보복할 것"
"우크라 군시설 공격에 민간인 겨냥…방공망 강화"
드론 수십대 공격…우크라 "우리와 관련없다"
- 박재하 기자,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대한 대규모 드론(무인기) 공격을 "우크라이나의 테러 활동"이라 주장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CNN 등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이번 공격의 배후에 우크라이나를 지목하며 "명백한 테러 활동의 징후"라고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군 정보국 본부가 2~3일 전에 공격받았다"며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시민들을 협박하는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우리가 똑같이 행동하도록 도발하고 있다"고 보복을 예고하며 모스크바 방공망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교부 역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테러 공격에 대응해 가장 엄중한 대응을 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모스크바에서 주거용 건물 여러 채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건물 2채가 파손되고 1명이 다쳤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며 드론 8대가 동원됐고 모두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러시아 인터넷매체 바자(Baza)는 25대 이상의 드론이 공격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에 책임을 부인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즐겁게 지켜보고 있으나 우리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28~29일 이틀에 걸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발생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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