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신 핵잠수함 태평양함대에 배치…태평양 영향력 강화
SLBM 탑재한 수보로프 대원수함 극동에 배치
러, 美 견제 위해 태평양서 군사활동 강화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러시아군이 최신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을 오는 8월 러시아 극동지역 캄차카반도로 이동한다. 최근 러시아가 추진 중인 태평양함대 강화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최신 핵추진 잠수함 '게네랄리시무스 수보로프'(수보로프 대원수)함이 오는 8월 북극의 북부함대에서 태평양함대로 다시 배치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수보로프 대원수함은 태평양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캄차카반도로 이동하며 잠행한 채로 북극해 항로를 따라 이동할 방침이다.
앞서 수보로프 대원수함은 지난 1월 북극 북부함대 임시기지로 이동해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18세기 러시아군 사령관 알렉산드르 수보로프 대원수를 기려 명명됐으며 2021년 12월25일 진수돼 지난해 말 태평양함대에 배치됐다.
이 잠수함은 러시아의 두번째 보레이-A급 신형 잠수함으로 러시아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불라바' 16기까지 탑재할 수 있다.
보레이-A급은 러시아 4세대 보레이급을 개량한 핵잠수함으로 기동성이 높아졌고 소음은 줄었다. 통신·탐지 장비 개선으로 수중 음파 탐지, 미사일·어뢰 무기 시스템 등도 갖췄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를 두고 러시아가 태평양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는 최근 미국이 인도·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서 군사활동을 강화했으며 이는 일본 등에서 안보 우려를 낳았다.
실제로 일본의 2023 방위백서 초안에는 중국과 러시아의 함정이나 폭격기가 일본 주변에서 군사 활동을 거듭하고 있다며 "일본의 안보상 심각한 우려다"고 기재됐다.
한편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18~22일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 남단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했으며 같은 달 14일 태평양함대에 대한 불시 전투태세 점검을 위해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발령한 바 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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