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튀르키예 높은 투표율은 긍정적 신호…2차 결선 면밀히 지켜보겠다"
튀르키예, 1987년 EU 가입 신청했지만 협상 교착상태 빠져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튀르키예 대통령 1차 선거에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에 대해 '민주주의 승리'라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튀르키예 국민들이 투표에 참여할 민주적 권리를 행사하고 민주적 제도를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분명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직 대통령은 49.6%,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는 44.96%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3위로 들어온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가 5.2%를 얻었다.
이날 선거에서 과반(50%) 이상 득표율이 나오지 않은 탓에 대선 결과는 오는 28일 결선에서 가려지게 됐다. 약 6400만명 유권자 가운데 이번 투표에 참여한 인원은 88%로 기록됐다.
튀르키예는 지난 1987년 EU 가입을 신청했으며, 1999년 정식 회원국 협상을 시작한 자격이 있다고 선언됐다. 2005년 가입 협상이 시작됐지만 키프로스 문제로 인해 결국 좌초됐다.
유럽은 2003년부터 튀르키예를 통치한 에르도안 대통령과 긴장 관계를 이어왔다. 2018년 튀르키예의 민주주의 후퇴와 사법 개혁 후퇴를 이유로 EU 가입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또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반대해왔다. 이러한 이유로 에르도안이 대통령을 맡고 있는 한 튀르키예의 EU 가입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EU 회원국 가입을 위해 EU와의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EU 정상들은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는 2차 결선 투표를 지켜봐야 하며 (EU는) 이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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