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부모 존재 인정하라"…이탈리아 밀라노서 시위 벌어져
주최측 추산 1만명, 경찰 추산 수백 명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정부, 전통적 가족관 강조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정부가 동성 부모의 권리를 제한하자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밀라노에서 벌어졌다고 미국 CNN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밀라노 스칼라 광장에서 열렸으며, 전국의 성소수자(LGBTQ+) 단체가 조직했다. 주최측은 약 1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지만, 밀라노시 당국은 수백 명 규모로 예상했다.
시위대는 "당신은 내 아들에게 내가 그의 어머니가 아니라고 설명한다"라고 항의했다. 또한 시위대는 항의의 표시로 출생신고에 사용하는 볼펜을 들기도 했다.
이번 시위에는 동성 가족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한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도 참석했다.
지난 2016년 이탈리아는 서유럽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마지막 국가가 됐다. 다만 입양이나 혼인에 따른 권리 일부가 제한됐다. 예를 들어 '양자 입양 조항'이나 대리모 등은 가톨릭 교회 등의 반대로 법제화 하지 못했다.
극우 성향으로 평가받는 조르자 멜로니 정부는 전통적인 가족관을 강조하고 있다.
해외에서 대리모로 태어난 자녀를 등록하려는 동성 부모들은 공식 출생신고에 부모 이름의 하나만 넣거나 가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해야 했다.
수도 로마와 밀라노를 비롯한 몇몇 도시들은 전통적인 어머니/아버지 호칭이 아닌 부모 1/부모 2로 명시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했지만, 지난주 내무부는 밀라노시에 이를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내무부는 이외에도 다른 도시의 출생신고자들에게도 이를 중단하도록 명령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주 이탈리아 상원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동성 부모의 인정을 의무화 하기 위한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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