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푸틴, 직접 협상 원한다더라"…크렘린 "상상도 못할 일"(종합)
"미국이 역량과 의지 있다면 우크라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야"
-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 국가들로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직접적인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를 받았다고 한 것 관련, 크렘린궁이 부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보고)에서 "우크라이나와의 공개 협상 참여는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이 러시아의 우려를 고려할 역량과 의지가 있다면 우크라이나가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도록 독려할 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9개월의 전쟁 기간 여러 차례 입장을 바꿨다. 처음엔 협상을 하다 그 다음 거부하고, 이어 어떤 종류의 협상이든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키고, 이제는 협상을 원한다고 말하지만 공개적으로 하길 원한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공개 협상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한 가지 확실한 건 우크라이나인들이 어떤 협상도 원치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러시아는 이른바 '특별 군사 작전'을 계속할 것이며, 우크라이나 전역의 목표물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협상 테이블에서 만날 의사가 없는 데 따른 결과"라고 덧붙였다.
앞서 16일(현지시간)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직접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를 받고 러시아가 공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공개 회담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언급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14일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뒤 전날(15일) 키이우를 찾은 윌리엄 번스(CIA) 국장과 만난 후 나온 발언이라 주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개전 초기 여러 차례 정부 대표단 간 평화회담을 열어 휴전 가능성을 모색했지만, 올해 3월 말 튀르키예에서의 5차 대화를 마지막으로 공개 대면회담은 열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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