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러에 자폭 드론 제공 첫 시인…"전쟁 수개월 전 수출" 해명
美·우크라 "이란, 전쟁 이후에도 러에 드론 수출" 반박
EU, 지난달 이란 제재 합의…英도 이란 국방 관계자 등 제재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하면서도 수출 시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이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관영 IRNA통신에 "러시아가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몇 달 전 소량의 드론을 러시아에 수출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우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에 미사일을 제공했다는 일부 서방국가들의 주장은 완전히 잘못됐다. 그러나 드론을 지원한 것은 사실이다. 소량의 드론을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수출했다"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란산 샤헤드-136 자폭 드론으로 발전소와 댐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러시아측은 이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4일 하루에만 11대의 이란산 드론을 격추시켰다며 "이란은 명백한 (수출) 사실에도 계속해서 거짓말을 이어갈 경우 국제사회는 러시아와 이란 정권이 테러를 위해 어떻게 협력하는지 여부를 더욱 자세히 조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란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로버트 맬리 미국 이란특사는 "이란은 올 여름에만 수십대의 드론을 제공했을뿐더러 조작법을 설명해주기 위해 인력까지 파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새로운 제재에 합의했고 영국의 경우 이란 국방부 관계자 3명과 방산 업체 1곳에 제재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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