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북극 합해 17.09도…올해 7월 21일, 지구촌 가장 더운 날 '새 기록'
지난해 7월보다 0.01도 높아…이번 주 또 경신 가능성도
C3S "남극 대부분 지역, 평균보다 기온 높기 때문" 분석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전 세계의 기상 패턴을 추적해 온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C3S)가 1940년 관측한 이래로 지난 21일이 역대 지구상 가장 더운 날이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C3S가 발표한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21일 전 세계 일일 평균 지표 기온은 17.09도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7월에 기록된 종전 최고 온도인 17.08도보다 0.01도 높은 근소한 차이를 이뤘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이사는 "정말 놀라운 것은 지난 13개월의 기온과 이전 모든 해의 기온 기록의 차이가 큰 것"이라고 지적했다. C3S의 그래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종전 최고 온도는 이전 기록을 경신하기까지 약 4년이 걸렸지만, 이번 최고 기록은 약 1년 만에 종전 기록을 깼다.
세계 평균 지표 기온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상승한 건 남극 대부분 지역에서 평균보다 더 높은 기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C3S는 분석했다.
통상 육지의 대부분이 있는 북반구가 지구 평균 기온을 주도하는데, 북반구 기온은 이미 거의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북반구 육지가 데워지는 만큼 남반구의 바다가 식어야 하는데, 남반구 또한 온난화로 인해 평균 온도를 내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올해 남극의 해빙 면적도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더 줄어들어 남극해의 기온도 평균보다 웃돈 것으로 드러났다.
부온템포 이사는 기록 경신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주에 21일의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정점이 한 번 있고 나면 연달아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기후가 계속 따뜻해짐에 따라 앞으로 몇 달과 몇 년 안에 새로운 기록이 깨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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