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 "2023년 역사상 가장 더운 해…산업혁명 이전보다 1.45도 높아"

온도 상승 '마지노선' 1.5도 근접…엘니뇨가 주 원인
"2024년이 더 더울 것…인류 행동이 지구 데워"

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최대 도시 휴스턴에 폭염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온두라스 출신 노동자들이 주택 마당에서 전지 작업을 하던 도중 드러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3.8.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지난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보도자료를 내고 "2023년이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WMO는 지구온난화 억제 목표로 여겨지는 산업혁명 이전 지구 평균기온 대비 지난해 평균기온이 섭씨 1.45도(오차범위 ±0.2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WMO는 지난해 평균기온이 국제사회가 설정한 온도 제한 상승선인 1.5도에 가장 근접했었다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C3S)는 지난해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기준보다 1.48도 높아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지구 기온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하며 이를 지구온난화의 '마지노선'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이처럼 온도 상승폭이 빨라짐으로써 이 한계를 조만간 깰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올해가 지난해보다 더 높은 평균기온을 기록할 확률이 33%라고 봤지만, 미 항공우주국(NASA)의 기상학자 게빈 슈미트는 이 확률이 약 50%라고 평가한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지구 온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는 최악의 엘니뇨가 찾아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엘니뇨는 태평양 열대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상시보다 높은 상태로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으로, 지구 온도 상승에 기여한다.

이에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일반적으로 엘니뇨가 정점에 이른 후 지구 기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가 더 더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인류의 행동이 지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라며 "2023년은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맞이하게 될 재앙적인 미래의 예고편이다"고 행동을 촉구했다.

9일(현지시간) 폭염이 덮친 스페인 톨레도에서 한 남성이 세수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3.08.1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형준 기자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