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게이 커플 "우리 그냥 결혼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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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게이 커플이 자신들이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AFP통신은 대만의 게이 커플인 첸칭쉐(陳敬學, 40)와 카오치웨이(高治瑋, 39)가 대만정부의 동성 간 결혼 불허에 대해 공개 항의한 직후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첸과 그의 동성 연인 카오는 지난해 대만의 타이베이 고등행정법원에 혼인신고 접수를 거부한 정부기관을 고소했다.
이들의 사연을 접한 대중과 여론은 동정을 보냈다. 하지만 첸은 자신이 살해 위협을 받았으며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악플이 달렸다고 밝혔다.
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달린 악풀 중에는 첸의 부모를 죽이겠다는 위협도 있었다고 밝혔다.
첸은 연인 카오를 대동한 기자회견에서 “나야 어찌 되든 상관 없지만 우리 가족이 피해를 입을까봐 걱정이다”라면서 “과연 죽음을 무릅쓰고 이 결혼을 감행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겼다”고 말했다.
첸은 타이베이 고등행정법원이 이날 예상과는 달리 자신들의 사안을 대만 내 최고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에 회부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첸은 “우리가 납세자로서 부여받은 권리를 회복시켜달라고 법원을 찾아가는 것 자체가 유감스런 일이다”라면서 “우리가 어떤 특혜를 바라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대만 언론들은 이번 사안이 게이들의 권리에 관한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 최초의 동성간 결혼에 대한 사법부의 심판이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는 비교적 개방적인 대만에서 게이 단체와 레즈비언 단체들은 정부가 동성애자 단체들을 합법화해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지난해 대만에서는 게이와 레즈비언 및 일반인 동성애 지지자를 포함한 5만여 명이 게이 프라이드(Gay Pride) 1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동성간 결혼 합법화를 위한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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