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델리서 학교 최소 40곳, 폭탄 위협 받아…협박범 4300만 원 요구
학교측, 협박에 교정 폐쇄하고 학생들 돌려보내
경찰, 학교 수색 결과 사기로 판단…인도 곳곳서 테러 협박 잇따라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인도 델리에서 학교 최소 40곳이 폭탄 위협을 받고 있다고 ANI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은 학교 내부를 수색하고 의심스러운 것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위협이 사기라고 결론지었다.
보도에 따르면 협박범은 전날 두 학교 건물에 폭탄 여러 개를 설치했으며, 3만 달러(약 4300만 원)를 내놓지 않으면 폭발시키겠다는 내용의 협박 이메일을 보냈다.
다른 학교도 9일 오전,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으며 학교는 학부모에게 연락 후 학생들을 집으로 데려가도록 조처했다.
이후 경찰이 투입돼 의심스러운 물건이 있는지 살폈고, 그동안 학교 교문에는 자녀를 데리러 온 학부모들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델리 경찰은 수색 결과 의심스러운 물건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위협은 사기였다고 판단했다. 당국은 현재 협박 이메일을 보낸 발신자를 알아내기 위해 IP 주소를 추적 중이다.
인도에서 폭탄 테러 협박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델리와 인접한 노이다 교외 학교 50곳을 노린 폭탄 협박 이메일이 발송됐으나 대다수 사기로 밝혀졌다.
단 모든 위협이 사기였던 것은 아니다. 지난 10월 20일 델리 로히니 지역에 있는 한 학교에서는 실제로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주변 상점과 차량, 건물 벽이 파손된 바 있다.
학교 외에도 기차역, 공항을 노린 수백 건의 폭탄 테러 위협이 있었지만 이 역시 사기였다.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1월 중순까지 인도 내 항공사와 공항이 접수한 폭탄 테러 협박은 999건에 이르며, 12명이 체포됐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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