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년 만에 호주산 쇠고기에 빗장 푼다…무역분쟁 일단락

석탄·보리·와인 이어 쇠고기까지…남은 건 랍스터

2020년 6월17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의 한 정육점. 20.06.1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중국이 호주산 쇠고기 수입 중단 조처를 완전히 해제했다.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중국이 쇠고기 수출을 완전히 재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돈 패럴 호주 무역부 장관도 "호주 수출에 200억 호주 달러(약 18조2000억 원) 상당의 영향을 끼쳤던 중국의 무역 장애물이 모두 제거되는 시점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팀 라이언 호주 육류 산업 협회 대변인도 "이는 훌륭한 결정"이라며 "쇠고기 수출업체를 대신해 4년간 열심히 일한 끝에 얻은 이 결과는 환상적이고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환영했다.

호주와 중국은 몇 년간 무역 갈등을 빚어왔다. 보수 성향의 직전 스콧 모리슨 정부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와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 유린 의혹 등 서방의 대(對)중국 공세에 사사건건 참여하면서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걸었다.

호주는 미국을 따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자국 5G망에서 배제하는 조치에도 합류했다. 이에 중국도 와인과 석탄, 보리, 소고기, 레드 와인, 랍스터 등 주요 제품 수입을 중단하고 대호주 관세를 부과하면서 두 나라는 외교 채널은 2021년 5월 끊겼다. 당시 중국은 호주산 와인에 대해 최대 218%에 달하는 관세를 매겼다.

이후 모리슨 전 총리는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중국을 제소했다. 다만 앨버니지 총리 취임 이후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서 '출구전략'을 논의할 의지가 있다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사해 왔다.

중국은 최근 2년간 호주산 석탄 수입을 재개한 데 이어 호주산 보리와 와인에 대한 관세도 철폐했다. 호주의 대중 쇠고기 수출길이 열리며 바닷가재(랍스터) 수출도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