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딸 "나 죽으면 마르코스도 청부살인 할 것"…필리핀, 대통령 경호 강화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이 유사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2세 대통령 부부를 암살하도록 킬러를 고용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필리핀에서 마르코스 가문과 두테르테 가문의 불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라 두테르테는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겨냥한 암살 위협이 있었다면서 "내가 죽으면 마르코스와 그의 아내, 하원의장까지 살해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확산하자 에두아르도 아노 필리핀 국가안보보좌관은 대통령에 대한 모든 위협을 심각하게 간주하고 있다면서 이를 조사하기 위해 법 집행 기관 및 정보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아노 보좌관은 "대통령의 생명에 대한 모든 위협은 국가 안보 문제로 간주돼야 한다"며 마르코스 대통령의 경호 인력이 근무 수칙을 강화했으며 경찰청장도 관련 조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한때 두테르테 부통령과 마르코스 대통령은 함께 손잡고 2022년 대선 승리를 이끈 정치적 파트너 관계였다. 하지만 취임 후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마약 대응책 등 여러 사안에 대한 견해차로 동맹은 점점 와해했다.

마르코스 대통령 측에 선 여당 의원들은 사라 로드리고 부통령이 교육부 장관 재직 당시 공공자금을 유용했다면서 부패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지난 6월 교육부 장관직과 반군 진압 태스크포스(TF)에서 사임하며 마르코스 내각에서 완전히 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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