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우려?…대만 국방 "대통령 누가 되든 스스로 방어"[미 대선]

트럼프, 대만 문제 불개입 시사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달 10일(현지시간)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열린 113회 건국기념일(쌍십절) 기념사서 “중화인민공화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2024.10.11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당일까지 두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대만 국방부장(장관)이 누가 당선되든 스스로를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아 한다고 강조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은 "누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든, 우리는 대만이 스스로를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대만의 경제적 안보와 전략적 지정학적 위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정부의 입장은 자체 방위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대만을 버릴지 우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대만 해협에서 지역적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 경제적 안보나 대만의 전략적 지정학적 위치 측면에서 세계가 대만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하는 태도를 취한다"며 "그러면 세계가 대만의 중요한 가치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은 대만에 무기와 훈련을 제공해 왔다. 지난 2022년 미국 의회는 2023~2027년까지 대만에 연간 20억 달러(약 2조7500억 원)의 안보 자금을 지출하도록 승인했으며, 지난 4월에는 대규모 추가 국가 안보 지출 법안의 일환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20억 달러의 안보 보조금을 승인했다.

아울러 미 국무부는 지난달 약 3억6000만 달러(약 5000억 원) 상당의 미사일과 드론을 대만에 판매하도록 승인했다.

다만 대만 입장에서는 미국의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할 준비를 마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재선 시 대만에 미군을 파견하는 옵션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개입을 시사한 바 있다.

프랑수아 우 대만 외교부 차관은 더힐에 "우리는 확실히 미국의 대선 결과에 매우 매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대만을 버리면 어떻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대만을 버린다면) 미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지지와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