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논란 속 착공 14년 만에 완공된 시드니의 상징 [역사&오늘]

10월 20일,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개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출처: Bernard Spragg. NZ from Christchurch, New Zealand, 사진(2011),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73년 10월 20일, 호주 시드니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의 개관식이 거행된 날인 것이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단순한 공연장을 넘어, 독창적인 디자인과 건축 기술의 결정체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조개껍질을 연상시키는 듯한 유려한 곡선의 지붕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상징하는 가장 큰 특징이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참석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진 개관식은 시드니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의 탄생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1959년 착공하여 1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건설 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움과 논란이 있었다. 특히 독특한 조개껍질 모양의 지붕 설계는 건축 기술적으로 매우 까다로워 예상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소요됐고, 예산 역시 초과됐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의 설계를 맡은 덴마크 출신의 건축가 요른 웃존은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그의 독창적인 디자인은 당시 건축 기술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고, 예산과 시간이 초과되면서 정부와의 갈등이 심화했다. 결국 웃존은 건축 중단 직전인 1966년 프로젝트에서 해임됐다.

웃존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완성하지 못한 것에 대해 큰 상처를 받았다. 그는 개관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그의 아들이 대신 참석했다. 하지만 2007년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웃존의 업적은 다시 한번 조명받았다.

오늘날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시드니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축물이자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아 아름다운 건축물과 다양한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서 호주를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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