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주산 바닷가재 수입제재 푼다…"올해 말부터 재개"
약 5억 달러 규모 사업 다시 물꼬 터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10일 중국이 호주산 바닷가재(로브스터)에 대한 수입 제재를 해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라오스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리 총리가 "올해 말까지 바닷가재 거래 전체를 재개하는 일정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2017년부터 호주산 와인과 바닷가재, 목재 등 연간 약 150억 달러(약 20조2500억 원) 규모의 호주산 수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 가운데 양국의 바닷가재 무역액은 약 5억 달러(약 6800억 원) 규모다.
관세 부과 당시 중국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결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은 호주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5G 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배제하고, 코로나19 대유행의 기원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자 강한 반발을 표하며 이 같은 조치를 꺼내든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중국이 전기차·반도체·태양광 패널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유럽과 무역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나왔다.
AFP통신은 이날 발표가 내년 초 재선 도전을 앞둔 앨버니지 총리에게 중요한 정치적 승리라고 해석했다. 선거 격전지인 호주 서부에 본사를 둔 바닷가재 수출업체들에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중도 좌파 노동당 소속인 앨버니지 총리는 재임 2년여 동안 중국과의 정치적 견해차와 별개로 무역 관계 개선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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