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베트남 럼 서기장 만나 양국 관계 심화·중국 공동 대응 합의
럼 베트남 서기장,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유엔 총회서 연설도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총회를 참석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만나 양국 관계를 심화하고, 중국 등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미국 고위 관리는 럼 서기장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역사적인 공헌을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에 양국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연 이후 두 나라가 반도체와 공급망에 역사적인 투자를 했고 사이버 보안에 대한 전례 없는 협력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 고위 관리에 따르면 양 정상은 또한 중국과의 지역 해상 분쟁을 언급하며 항행의 자유와 법치를 위해 두 나라가 단결하겠다고 했다.
미국과 베트남이 중국에 대해 논의했는지 묻자, 고위 관리는 두 정상이 '베트남이 복잡한 이웃을 두고 살고 있다'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이 "이 지역에 대한 접근 방식에 매우 신중하고 전략적이어야 한다"는 것과 미국이 베트남의 전략적 파트너라는 인식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뉴욕 방문 전 베트남계 미국인을 대표하는 사람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공화당 의원 미셸 스틸은 바이든에게 편지를 보내 럼 서기장 치하에서 일어나고 있는 베트남의 인권 침해를 직접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의식한 듯 럼 서기장은 미국에 오기 전 환경운동가나 반체제 인사 일부를 형기가 끝나기 전에 석방시켜 주었다.
미국은 지난해 베트남과의 관계를 격상했지만, 베트남의 무역 지위는 '비시장경제'(NME)에 머물고 있다. 베트남은 '시장경제'로의 격상을 바라고 있다.
베트남의 NME 지위에 대해 논의했는지 묻는 말에, 미 고위 관리는 "양 정상은 경제 협력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고, 베트남과의 협력을 배가할 계획이다"고만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에도 1년 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그리고 반도체와 광물에 대한 협정을 체결했다.
럼 서기장이 이번에 미국에 온 것은 그의 지난달 초 취임 후 첫 방문이다. 럼 서기장은 지난 24일 유엔 총회에서 연설했고,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등 미국 기업 대표들을 만났다.
ky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