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하는데 4m 비난뱀이 온 몸 칭칭"…2시간 반 만에 구사일생
태국 60대 여성, 이웃 신고 덕분에 목숨 건져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태국에서 한 여성이 비단뱀에 감겨있다가 2시간 반 만에 풀려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CNN,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17일 태국 방콕 외곽에 사는 아롬 아룬로이(64)는 오후 8시 30분쯤 집에서 설거지를 하던 중 다리가 무언가에 물린 느낌을 받았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비단뱀이 아롬을 공격하고 있었고 비단뱀의 머리를 떼어내려 했지만 비단뱀의 힘을 이기지 못했다.
비단뱀은 아롬의 몸을 칭칭 휘감기 시작했고 아롬은 2시간 동안 도움을 요청했으나 아무도 그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다행히 그의 목소리를 들은 한 이웃이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가 비단뱀을 떼어내는데 30분 정도가 걸렸다. 여성은 2시간 반 만에 풀려났지만 비단뱀은 도망쳐 포획하지 못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CNN에 "그 여성이 비단뱀에 몸이 휘감긴 채로 바닥에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뱀이 몹시 컸다"고 말했다.
현재 아롬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뱀에 사람이 물려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건은 태국에서 종종 발생한다. 지난해 태국에서 독이 있는 뱀이나 동물에게 물려 치료를 받은 사람은 1만 2000명에 달했고 뱀에게 물려 사망한 사람은 26명이었다. 가장 최근인 8월에는 변기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 비단뱀에 중요 부위를 물리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비단뱀은 독이 없으나 먹이를 휘감아 질식시키는 방법으로 포식한다. 태국 국립공원에 따르면 태국에는 비단뱀 3종을 포함해 250종의 뱀이 서식한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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