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사임' 방글라데시, 대법원장·중앙은행 총재도 물러나

시위대, 대법원 앞에서 퇴진 시위
판사·부총재 등 주요 인사들도 대거 사임

방글라데시 대학생들이 10일 다카시내 대법원앞에서 오바이둘 하산 대법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현지 잠무나TV 방송은 대법원장이 학생들의 최후 통첩에 사임하기로 '원칙적 합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하산 대법원장은 축출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의 최측근 '충성파'로 알려졌다. 2024.0810 ⓒ AFP=뉴스1 ⓒ News1 권진영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최근 방글라데시에서 격렬해지는 시위에 총리가 사임한 가운데 대법원장과 중앙은행 총재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10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매체 다카 트리뷴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법무부는 오바이둘 하산 대법원장이 사임했다고 밝혔다.

압박에 직면한 총리가 6일 결국 사임하자 시위대는 4일이 지난 이날 오전부터 대법원 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아시프 나즈룰 법무부 고문은 "하산 대법원장의 사임서가 법무부에 도착했다"며 "필요한 조치를 하기 위해 지체 없이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산 대법원장은 사임서에 "대법원 건물과 문서를 보호하고, 법원 부지와 판사들의 집, 폭행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적었다.

대법원장 이외에도 5명의 판사도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다.

살레후딘 아흐메드 재무부 고문에 따르면 압둘 루프 탈루크데르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총재 또한 9일 오후 사의를 표했다. 사임 이유로는 개인적인 문제라고만 알렸다.

재무부 소식통에 따르면 탈루크데르 총재는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축출된 이후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부총재 4명도 7일 시위대의 반발이 거세지자 사임을 결정했다.

이는 최근 시위대가 주요 정부 인사들에게 사임을 요구한 뒤 나왔다. 방글라데시의 대학생 위주로 구성된 시위대는 지난달부터 독립전쟁 유공자 후손 공무원 할당제에 반대하며 총리 퇴진 시위를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