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 산사태 사망자 120명으로 증가…안개로 구조 난항(상보)

드론과 탐지견 통해 생존자 수색 중

인도 국가재난대응군(NDRF)이 30일(현지시간) 와야나드 산사태 현장에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남부 해안 케랄라주에 집중 호우가 이어지고 와야나드로 향하는 이 지역 주요 다리가 붕괴돼 구조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2024.07.30. ⓒ AFP=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권영미 기자 =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 사망자가 120명을 넘어섰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남부 케랄라주 와야나드 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현재까지 120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사망자에는 어린이도 포함돼 있으며, 부상자도 1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진흙과 물, 돌덩이가 마을을 덮쳤다. 희생자 대부분은 소형 주택이나 임시 거처에서 살며 일하던 차(茶)밭 노동자로 알려졌다.

현지 TV 매체에는 산허리에 바위들이 널려 있고 흙탕물이 쏟아져 내려오는 모습이 담겼다. 구조대원들은 뿌리째로 뽑힌 나무들과 납작해진 건물 잔해를 헤집으며 수색에 몰두했다.

피나라이 비자얀 케랄라주 수석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흙 밑에 깔리거나 물에 휩쓸려간 사람들이 있다"며 "가능한 한 모든 힘과 수단을 동원해 구조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육군 장병들을 포함한 수백 명의 인력이 무인기(드론)과 탐지견을 통해 생존자를 찾고 있다고 설명햇다.

현재 약 3000명의 주민들은 이 지역에서 벗어나 약 45개 구호 시설로 대피한 상태다.

하지만 폭우로 인해 구조 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조대 측은 현재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리고 있어 문제라고 밝혔다. 군대, 소방대, 현지 주민들이 구조 작업에 투입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흙더미 아래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사태로 피해 지역과 가장 가까운 도시인 초랄말라와 연결되는 다리가 완전히 파괴됐는데 육군 공병대는 다리를 대신할 대체 구조물을 구축할 예정이다.

구호 활동에 참여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2시부터 오전 6시 사이에 적어도 3건의 산사태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번 산사태는 몬순(우기) 폭우로 산의 지반이 약해져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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