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개미'에 필리핀 마닐라 휴교령·증시 휴장…대만도 비상 대응

관공서·증권거래소도 폐쇄…"가게 문도 닫았다"
태풍 상륙하는 대만도 비상…군사 훈련도 축소

필리핀 마닐라 시민들이 23일 3호 태풍 '개미'가 몰고온 폭우로 물이 차오른 마닐라 거리를 걷고 있다. 2024.07.23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제3호 태풍 '개미'의 영향으로 필리핀 수도권과 북부 지방에 폭우가 쏟아져 대대적인 휴교령이 내려지고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24일 로이터통신과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필리핀 대통령실은 이날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 전 지역의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관공서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기상청은 이날 오전 5시(한국시간 오전 6시) 기준 태풍 개미가 필리핀 최북단 바타네스 제도 북동쪽 290㎞ 해역에서 최대 풍속 시속 190㎞의 돌풍을 동반하며 대만으로 북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개미가 필리핀에 상륙하지는 않았지만 그 영향으로 남서 몬순(계절풍)이 강화돼 필리핀 북부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마닐라 도심 곳곳이 침수돼 물이 종아리까지 차오른 모습이 포착됐으며 그 여파로 마닐라 증권거래소도 문을 닫았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태풍의 영향으로 선박 31척의 운항이 중지돼 승객 354명이 항구에 발이 묶였다고 전했으며 마닐라 공항은 이날 13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마닐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교민 박모 씨(27)는 "가게 앞에 큰 나무가 쓰러지고 길도 완전히 침수됐다"라며 "직원들도 출근하지 못해 가게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라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제3호 태풍 '개미'의 영향으로 필리핀 마닐라 도심 곳곳이 침수됐다. 사진은 폭우로 빗물이 종아리까지 차오른 마닐라 도심. 2024.07.24/ (독자 제공)

태풍 개미 상륙이 예상되는 대만에서도 비상 대응에 나섰다.

대만 전역의 학교와 회사에 휴교령과 휴업 명령이 내려졌으며 비바람이 몰아치는 수도 타이베이는 출근 시간에도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따라 국내선 항공편 대부분과 국제선 27편이 취소됐으며 현재 진행 중인 연례 한광(漢光) 훈련 종목도 대부분 축소됐다.

다만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 업체 TSMC는 태풍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지는 않았다며 관련 대비 절차를 활성화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기상청은 개미가 대만을 통과하는 동안 중부와 남부 일부 산간 지역에는 강우량이 최대 1800㎜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태풍 개미는 대만을 거쳐 중국 남동부 푸젠성으로 상륙해 소멸할 전망이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