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부풀렸다"…물가잡기 나선 미얀마 군부, 日유통업체 간부 체포
일본 유통업체 이온 현지 주재원 포함해 11명 체포
경제 침체 미얀마, 식료품 가격 통제하려 단속 나서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얀마 군사정권이 쌀값을 부풀린 혐의로 일본인을 포함한 11명을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매체 글로벌뉴라이트신문은 용의자들이 쌀 유통업자와 정미소, 쌀 소매업체 사이에서 가격을 현행 규정보다 31~70%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는 쿠데타 이후 3년간 경제가 침체하면서 군부 정권이 식료품 가격 통제에 나섰지만, 쌀의 시장 가격이 급등하는 등 물가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본 공영 NHK방송에 따르면 구속된 이들 중에는 일본 대형 유통업체인 이온의 자회사 '이온 오렌지'의 상품본부장이 포함돼 있다. 그는 미얀마에서 슈퍼마켓 사업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온 측은 그의 신변 안전이 확인됐고 구속 사유와 시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현지 대사관의 지원을 받아 조기 해결을 목표로 당국의 수사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미얀마 주재 일본 대사관은 일본인이 구속된 상황에 관해 파악하고 있다며 그의 석방을 위해 군정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를 대변하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구속된 일본인은 현재 양곤 시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지난달 30일 밤 변호사가 경찰서에서 그를 면회했는데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로서는 현지 당국에 조기 석방을 촉구하는 동시에 일본인을 보호한다는 관점에서 소속 기업에 연락하는 등 필요한 지원을 포함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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