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또 '핵사용 으름장'…"위협 높아지면 핵무기 사용 시점 바꿀 수도"
군 장성 출신, 두마의 국방위원장 카르타폴로프 발언
"핵교리 변화 배제 안 해" 최근 푸틴 발언과 궤를 같이 해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러시아가 자국을 상대로 한 위협이 높아지면 핵무기 사용 시점을 변경할 수 있다고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러시아 연방 하원(두마)의 국방위원회 위원장인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의 발언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군 장성 출신의 카르타폴로프의 발언은 "핵 독트린의 변화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경고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카르타폴로프 위원장은 "만약 (우리에 대한) 도전과 위협이 증가하는 것을 본다면, 이것은 핵무기 사용 시점 및 사용 결정과 관련해 (핵 독트린에서) 무엇인가를 수정할 수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물론, 지금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2020년 6월 발표된 '러시아 핵 억제 기본원칙'은 러시아는 방어적 억제를 위해 핵무기를 보유하며, 보장된 억제를 지향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조건으로는 △적국의 핵무기 발사가 임박한 징후와 자료 식별, △러시아와 동맹국에 대한 대량파괴 무기(WMD) 사용 징후 포착, △러시아 핵무기 지휘 및 통제 시설에 대한 공격 임박, △적국의 재래식 무기가 러시아의 현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경우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일 자신의 책사이자 정치학자인 세르게이 카라가노프와의 대담에서 핵 독트린 변경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핵실험을 할 수는 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와 미국 외교관들을 인용해 러시아의 침공으로 2022년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장 위험한 단계에 접어들면서 핵무기에 대한 러시아 측의 수사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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