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미얀마 군부 민간인 공격 규탄…"소수민족 박해 멈춰라"

아라칸군 향해서도 로힝야족 박해 말라고 촉구

로힝야족은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으로 꼽힌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미얀마 군부가 서부 라카인주에서 민간인 수십 명을 공격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을 강하게 규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대변인인 스테판 두자릭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라카인주 등지에서 수많은 민간인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미얀마군의 최근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미얀마의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AA)은 정부군이 라카인주 주도인 시트웨 북부의 한 마을에 공습을 가하면서 약 70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군정은 이 주장이 거짓 선전이라고 일축했다.

라카인주에는 오랜 기간 탄압의 대상이었던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 약 60만명이 거주한다. AA는 군부에 저항하는 반군 연대 소속이지만 동시에 로힝야족을 탄압하기도 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미얀마 군정과 AA 사이에서 로힝야족이 끊임없이 박해받고 있다며 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로힝야족 운동가들은 AA가 수만 명의 로힝야족 구성원들을 강제로 쫓아내 집을 불태우고 약탈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군사정권이 AA에 맞서 싸울 목적으로 탄압 대상이었던 로힝야족 수천 명을 강제 징집했다고 비난했다.

현재 라카인주 전역에서는 전화와 인터넷 서비스가 거의 끊겨 있어 세력 간 충돌에 대한 주장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AFP는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무차별적인 공중 폭격'이 전국적으로 계속 보고되고 있다며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이번 주 초 미얀마 북부 사가잉 지역도 군부의 공습을 받아 결혼식 하객 약 1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