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中 견제 위해 남중국해 인근에 활주로 건설…미군도 배치 예정

영유권 분쟁 해역에 불과 200㎞ 거리…올해 완공

17일(현지시간) 필리핀 최서단 팔라완주 발라바크 섬에 활주로가 건설되고 있다. 2024.05.17/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 인근 섬에 중국 견제를 위해 건설 중인 활주로가 올해 완공된다.

29일 아사히신문은 필리핀 당국자를 인용해 필리핀 최서단 팔라완주 발라바크 섬에 건설 중인 활주로가 올해 안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활주로는 전투기 등 군용기와 민간 여객기 모두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는 규모라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또 발라바크는 지난해 미국과 필리핀 간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미군의 순환 배치가 허용된 곳으로, 향후 미군 격납고와 창고 등도 건설될 계획이다.

발라바크는 필리핀과 중국의 최대 영유권 분쟁 해역인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부근에서 불과 200㎞ 떨어진 곳이다. 중국이 군사기지를 건설해 점거한 미스치프 암초와도 약 250㎞ 거리에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활주로 건설은 사실상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90%에 해당하는 해역에 U자 모양으로 '남해구단선'을 긋고 영유권을 주장하며 베트남, 필리핀, 대만 등 주변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양국은 세컨드 토머스 암초 부근에서 계속 충돌해 왔으며 최근 중국 해경의 물대포 공격이 잇따라 발생해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