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노리는 인도 모디 총리 "신이 나를 보냈다" 힌두교 지지자 결집

내달 1일까지 6주간 총선…결과는 4일 발표
인구 80%가 힌두교…무슬림 억압하며 표심 결집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선거운동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24.05.2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총선을 통해 3선을 노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신'이 자신을 선택했다며 힌두교를 바탕으로 지지자 결집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전날 NDTV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파라마트만(신)이 어떤 목적을 위해 나를 보내셨다고 확신하며, 그 목적이 끝나면 나의 일도 다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내가 신께 헌신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신은 자신의 카드를 공개하지 않는다. 그는 계속 내게 일을 시키기만 한다"며 "나를 믿는 사람들을 섬기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19일부터 전국적인 총선이 진행되고 있다. 선거는 내달 1일까지 6주 동안 7단계로 진행되며, 결과는 내달 4일 발표된다.

임기 5년의 연방 하원의원 543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는 약 2400개 정당이 경쟁하고 있다. 유권자만 약 9억7000만 명에 달한다.

모디 총리는 10년간의 집권 기간 언론 인터뷰에 거의 나서지 않았는데, 선거 막바지 인터뷰에서 '신'이라는 키워드를 꺼내든 것은 힌두교 지지자들의 결집을 촉구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2014년부터 집권 중인 모디 총리는 '힌두 민족주의'를 적극적으로 앞세워 왔다. 인도는 80%의 힌두교도와 15%의 무슬림(약 1억8000만 명)으로 구성됐는데, 모디 정부는 통치를 위해 의도적으로 무슬림을 억압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디 정부는 2019년 8월 무슬림이 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잠무 카슈미르 지역의 자치권을 박탈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종교 박해를 피해 온 망명자들에게는 시민권 획득을 허용하면서도 무슬림은 사실상 제외했다. 지난 2022년에는 일부 지역 학교에서 히잡 착용을 금지하며 무슬림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힌두교와 이슬람교 간 갈등 진원지인 우타르프라데시주(州)의 아요디아 새 힌두교 사원 개관식에 참여해 보란 듯 힌두교 신자들의 표심 집결에 박차를 가했다.

런던대 남아시아 연구소 소장인 수비르 신하는 CNN에 "그는 공개적으로 독실한 힌두교인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며 "(그는) 이 믿음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은 최초의 총리"라고 설명했다.

한편 모디 총리는 자신이 소속된 바라티야자나타당(BJP)에 370석, 전국민주동맹(NDA)에 400석 이상을 목표로 설정했다.

2019년 BJP는 303석을 얻었는데, 이는 1980년에 창설된 힌두 민족주의 정당 중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

BJP가 목표를 달성할 경우, 모디 총리는 3연임에 성공하게 되며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 이후 3연임을 달성한 첫 인물이 된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