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물에 빠진 지구…인니·아프간·브라질 홍수로 수백명 사망·실종
홍수로 인니 41명·아프간 315명·브라질 143명 사망
무분별한 벌목·전지구적 기후 변화가 홍수 피해에 영향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지구촌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아프가니스탄의 홍수 피해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에서 발생한 홍수로 사망자가 41명까지 증가했다.
실종자는 17명에 달했다. 이 중 3명은 아감 지역에서, 14명은 타나 다타르에서 행방불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BNPB는 타나 다타르에서 주택 20채, 다리 16개, 모스크 2개와 논 72헥타르가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수색구조대에 따르면 이번 재해는 지난 11일 몇 시간 동안 폭우가 내린 뒤 수마트라섬 마라피 화산에서 내려온 화산 이류(cold lava·화산재, 모래, 자갈과 같은 화산 물질이 비에 의해 화산 경사면으로 흘러 내린 것)로 인해 발생했다.
환경운동가들은 무분벌한 벌목으로 인한 삼림 벌채가 매년 우기마다 홍수와 산사태 피해를 악화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브라질 매체 g1에 따르면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 민방위는 현재까지 발생한 사망자는 143명이며, 131명이 행방불명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홍수로 이 지역의 약 1090만 명의 주민 중 61만8000명이 이재민 신세를 지게 됐다. 이 중 8만1000명은 보호소로 이동했지만 나머지 53만7000명은 길거리에 나앉았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바다흐샨, 고르, 헤라트 등 지역에서도 돌발 홍수가 발생해 약 315명이 사망했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는 약 2000채의 주택이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구호단체들은 아프가니스탄의 거리가 진흙으로 뒤덮여 의료시설과 식수 등 필수 인프라가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어린이 구호 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홍수 피해를 본 6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어린이"라며 "어린이와 그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동식 보건소를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0.006%에 불과한 아프가니스탄은 국경을 넘어서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조사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은 기후 변화로 인해 가장 큰 위험에 처한 국가 순위에서 6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아프가니스탄의 토양은 겨울이 상대적으로 건조해 빗물을 흡수하기 어려운데,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이상 기후 현상에 직면하자 특히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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