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이부 화산 분화…높이 5㎞까지 잿빛 화산재 뿜어내
사상자·즉각적 피해는 보고 안 돼…2번째로 높은 위험 경보 발령
이부 화산, 지난해에만 2만1000회 이상 분화…하루에 58번 터져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인도네시아 동부에 위치한 이부 화산이 13일 분화해, 거대한 화산재를 뿜어냈다. 정부는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의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
AFP통신은 정부 발표를 인용해 화산재가 화산 정상에서 높이 5㎞ 이상 지점까지 도달했으며, 이는 지난 몇 달간 가장 큰 규모의 분화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북부 말루쿠 지방의 할마헤라섬에서 화산재가 하늘로 치솟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분화로 인한 즉각적인 피해나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무하마드 와피드 지질청장은 성명을 통해 까만 잿빛 화산재 기둥이 "두텁고 격렬하게 서쪽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고 했다.
그는 인근 주민들에게 떨어지는 화산재를 피하기 위해 외출 시에는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이부 화산은 지난 11일에도 비교적 작은 규모로 분화해 용암을 분출하고,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화산재를 내뿜었다. 번개가 치기도 했다.
당국은 화산 분화구 주변 3~5㎞ 부근을 출입금지 구역으로 지정하고, 이날도 총 4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경보 수준을 유지했다.
이부 화산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화산 중 하나로, 지난해에만 2만1000회 이상 분화했다. 지질청 관계자에 따르면 일평균 58회꼴이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있어 지진과 화산 활동이 빈번하다.
지난달에는 북술라웨시주(州) 루앙 화산이 6차례 이상 폭발해 인근 섬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으며, 여전히 최고 수준의 위험 경보가 내려져 있다.
루앙 섬에 거주하는 주민 800여 명은 모두 영구적으로 이주할 예정이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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