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 군에 中 공격 명령' 딥페이크 확산에 당국 차단 나서
마르코스 목소리로 "외국에 맞서 행동하라"
조사 착수…'외국 행위자' 배후로 의심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자국군에 중국이 필리핀을 위협할 경우 개입하라고 지시한 것처럼 조작된 딥페이크 음성 파일이 유포돼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필리핀 매체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필리핀 대통령궁은 이 음성 딥페이크의 배후에 '외국 행위자'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음성 딥페이크가 "대통령이 필리핀군에 특정 외국에 맞서 행동하도록 지시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라고 설명했다.
또 대통령궁은 이 가짜 음성을 제작한 대상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는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삭제됐다고 덧붙였다.
이 딥페이크는 최근 필리핀과 중국 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격화하는 시점에 유포됐다.
중국은 남중국해 90%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며 필리핀은 물론,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와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다.
이에 필리핀은 미국, 일본과 지난 11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남중국해에서 공동 해상 순찰과 훈련을 진행하기로 합의하는 등 합동 방위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필리핀은 이러한 노력이 특정한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며 중국과의 직접적인 충돌은 피하려고 하고 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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