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인니 화산 폭발에 주민 1.1만명 대피중…반경 6㎞ 출입금지(상보)
루앙섬·타굴란당섬 주민들에게 대피령
첫 폭발 당시 800명 대피…추가 분화하자 대피 구역 확대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인도네시아 루앙 화산 폭발로 주민 1만1000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당국은 인도네시아 북부 술라웨시주 루앙 섬에서 화산이 분화해 인근 지역 주민 1만1000명을 대피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대피 대상은 루앙 섬을 포함, 약 2만명이 거주하는 타굴란당 섬의 주민들이다. 일부 주민들은 경황이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탈출을 감행하기도 했다.
현지 수색 구조 기관에서 근무하는 잔드리 파엔동은 "어젯밤 화산 폭발과 작은 바위 형태의 물질들이 떨어지면서 사람들이 여기저기로 흩어지고 스스로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명의 직원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화산 인근 해안선을 따라 주민 대피를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안이나 근처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보트를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오후 9시 45분쯤 루앙 화산에서 첫 분화가 시작되자 루앙 섬 주민 800명가량은 인근 타굴란당 섬으로 대피했다.
그러나 17일 네 차례의 추가 분화가 이뤄져 대피 범위가 넓어졌다. 인도네시아 화산청은 이날 경보 수준을 최고 수준인 4단계까지 격상했으며, 출입 금지 구역을 분화구 반경 4㎞에서 6㎞까지 넓혔다.
헨드라 구나완 인도네시아 화산청장은 "타굴란당 섬의 주민들, 특히 해변 근처 주민들은 화산 몸체가 바다로 붕괴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백열암이나 화산구름, 쓰나미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화산 폭발의 영향으로 화산에서 100㎞ 떨어진 마나도의 샘 라툴랑기 국제공항은 오는 19일 저녁까지 24시간 동안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암바르 수리코 마나도 지역 공항 책임자는 "비행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화산재 확산으로 인해 공항 활주로가 폐쇄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이번 루앙 화산 폭발로 해수의 높이 변화가 관측되지 않았으며, 일본에 미치는 쓰나미의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화산재 높이가 1.5㎞가 넘는 대규모 분화가 발생할 경우 쓰나미 발생 가능성을 발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2022년 1월 남태평양 통가의 해저 화산에서 대규모 분화가 발생했는데, 이때는 기압파에 의해 큰 해수면 변동이 생겨 일본 연안에서는 1미터가 넘는 쓰나미가 관측된 바 있다.
2018년에는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사이에 있는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분화구가 붕괴하면서 해저 산사태가 발생해 쓰나미가 발생했다. 이 재난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약 429명이 사망하고 7200명가량이 부상하기도 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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