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반군 세력 "수도 네피도 군부 군기지 2곳에 드론 공격"

반군부 무장 단체, 군사기지에 드론 공격
임시정부 지시에 따라 수행…두 곳에서 공격 이루어져

미얀마 카야주 모에바이에서 카렌니 반군 대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11.1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얀마의 수도에 있는 군부의 군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아 사상자가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의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 통합정부(NUG)는 이날 NUG 소속의 무장 저항 단체가 네피도 군 기지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NUG는 2021년 발생한 쿠데타 이후 군부의 통치를 약화하기 위해 결성된 반군 단체다. NUG 산하 시민 방위군(PDF)의 대변인은 NUG 국방부의 지시에 따라 공격을 수행했으며 육군 기지와 공군 기지 등 두 곳에서 공격이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사용된 드론이나 무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NUG는 이날 실행된 드론 공격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원수나 신원에 대해선 공개되지 않았다.

BBC 미얀마와 미얀마 통신사 킷띳에 따르면 군 관계자와 보안 요원을 인용해 민간 공항과도 연결된 공군 기지의 활주로가 잔해 제거를 위해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 매체 미지마는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육군 기지 공격에는 드론 16대, 공군 기지에는 13대가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는 전 정권이 약 20년 전 미얀마 중부의 외딴 지역에 건설해 통치한 곳으로, 군사 시설 및 무기 등 상당 부분이 모여 있어 현 군부의 권력 중심지이자 급소이기도 하다.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이후 미얀마 전역에서 들고 일어난 여러 무장 단체와 충돌을 빚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과 타앙민족해방군(TNLA), 아라칸군(AA)이 '삼 형제 동맹'을 결성해 샨주 지역에서 미얀마군을 상대로 합동 공격에 나섰다.

이후 쿠데타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군부가 유혈 진압을 시도하자 다른 지역 소수민족 무장 단체들과 NUG 산하 PDF도 가세하면서 미얀마 군부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이번 공격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1962년 영국 식민지에서 해방된 이후 처음으로 정권을 잡은 군부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부 지도자는 "국가가 분열될 위험에 처해 있다"며 "무장단체에 맞서 싸우기 위해 국민과 군대가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상황이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