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9월 '세계최대 무슬림국' 인니 방문…퇴임 앞둔 조코위 초청

인니 종교부 '9월3일 방문' 발표…교황, 역대 세번째로 인니 찾는다
인구 87% 무슬림·개신교는 10%…기관지염에 외부일정 취소하기도

3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발코니에 나와 손을 흔들고 있다. 2024.03.31/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9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 퇴임을 앞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교황을 초청한 지 2년 만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종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바티칸이 정부에 보낸 서한에 따라 교황이 오는 9월 3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야쿳 콜릴 쿠마스 종교부 장관은 이날 중부 자바에서 열린 행사에서 "2년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교황이 방문한다"며 "이는 인도네시아에 영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월 퇴임하는 조코위 대통령은 무슬림이지만 종교적 다양성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2022년 6월 교황을 초청했다. 교황이 인도네시아 땅을 밟는 건 1970년 바오로 6세,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로 35년 만이다.

2022년 인도네시아 종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8000만명으로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다. 이중 약 87%인 2억4200만명이 무슬림으로 이슬람교가 국교는 아니지만 세계에서 가장 무슬림 인구가 많은 국가다. 개신교를 포함한 기독교 인구는 10% 남짓인 2900만명 정도이며 이 중 850만명이 가톨릭 신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추기경으로 선출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44차례 해외를 순방했다. 교황은 오는 8월에는 파푸아뉴기니와 동티모르를 방문할 예정이다. 올해 말에는 벨기에와 고국 아르헨티나를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관지 염증으로 외부 일정을 자제하고 있어 장거리 해외 순방을 위해선 건강을 먼저 회복해야 한다. 교황은 전날(29일) 건강상의 이유로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부활절 행사 '십자가의 길'에 불참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참석하기로 했으나 독감과 폐 염증 증세로 관련 일정을 취소했다. 지난 1월부터는 기관지염으로 인해 미사 강론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2월에는 독감 후유증으로 인근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