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소수민족과의 내전에 "올해 전국 단위 선거 어렵다"
군부 사령관 "일부 지역에서 실시할 수 있을 것"
당초 지난해 8월 총선 예정됐지만 내전 등으로 연기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얀마 군부가 소수민족 반군과의 내전으로 국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전국적인 선거를 실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훌라잉 최고사령관은 이날 현지 국영 언론 인터뷰에서 "법에 따라 전국적으로 선거를 실시하지 않아도 가능한 한 일부 지역에서 선거를 치를 계획이 있다"라고 말했다.
당초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8월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했지만 국가 상황이 불안정하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해 선거를 미룬 바 있다.
미얀마 군부는 2021년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뒤 1년간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후 6개월씩 세 차례 이를 연장한 바 있다.
군사정부가 개정한 헌법에 따르면 국가비상사태는 6개월씩 두 차례 연장할 수 있으며, 비상사태가 해제된 뒤 6개월 이내에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미얀마 군부가 이번에 선거를 미루는 이유로는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된 소수민족 반군과의 내전으로 인한 내정 불안이 꼽힌다.
앞서 미얀마 북부 반군인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과 타앙민족해방군(TNLA), 아라칸군(AA)이 '삼 형제 동맹'을 결성해 샨주 지역에서 미얀마군을 상대로 합동 공격에 나섰다.
이후 다른 지역 소수민족 무장 단체들과 미얀마 임시정부인 국민 통합정부(NUG) 소속 시민 방위군(PDF)도 가세하면서 미얀마 군부와의 치열한 교전이 계속되다 지난 1월 중국의 중재로 양측은 휴전에 합의했다.
다만 아직 양측이 갈등을 완전히 봉합하지 못한 만큼 이번 휴전이 언제 또 깨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올해 안에 총선이 치러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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