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문한 美상무장관 "역내 반도체 투자 확대" 약속

러몬도 장관 '공급망 다변화' 강조…"IPEF 참여국에 추가 투자"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필리핀 마카티에서 열린 미·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3.1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태국을 방문한 미국 상무장관이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역내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행사에서 "반도체 생산이 전 세계 한두 나라에 위험할 정도로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 정부가 반도체 생산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속한 국가를 중심으로 추가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IPEF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압박 정책의 일환으로 2022년 5월 출범시킨 경제협력체로 한국, 일본, 호주, 태국, 베트남 등 1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러몬도 장관은 IPEF가 탄소경제 탈피와 공급망 다변화, 인프라 구축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는 등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는 미국, 태국을 비롯한 IPEF 참여국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자신했다. 태국에 대해선 "미국 다국적 기업들 사이에서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태국 시암상업은행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지정학적 갈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생산시설이 태국으로 이전하고 있다"며 한국·미국·일본·네덜란드 기업의 투자로 태국의 반도체 후공정 기술이 베트남, 인도와 동등한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태국 정부도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세금 감면과 관세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러몬도 장관은 오는 14일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러몬도 장관은 지난 12일에는 필리핀 마닐라를 찾아 미국 정부가 조만간 동맹국 필리핀의 전기차·태양광 분야에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