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선 '3파전'…선두는 샤리프 전 총리 전망
'실세' 군부 지원 받아
'과반' 차지할 정도의 '뚜렷한 승리' 없을 듯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파키스탄 총선이 8일(현지시간) '3파전'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이들 중 선두주자로는 3선 총리를 지낸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 측 파키스탄무슬림연맹-나와즈(PML-N)가 꼽힌다.
샤리프 전 총리 측은 파키스탄 '실세'인 군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PML-N 당이 1당이 되면 샤리프 전 총리는 '네 번째 총리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 주요 후보군으로는 옥중에 있는 임란 칸 전 총리의 지지를 받는 후보들과 파키스탄인민당(PPP)을 이끄는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 측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칸 전 총리는 유명 크리켓 선수로, 2018년 총선을 통해 집권했으나 군부와 갈등을 일으키면서 2022년 4월 의회 불신임을 받고 총리직에서 내려왔다.
그는 자신에 대한 부패 혐의는 군부에서 만들어낸 것이란 주장을 하고 있다. 칸 전 총리는 또 군부가 자신이 창당한 파키스탄정의운동(PTI)마저도 몰아내려 한다는 입장이다.
자르다리의 경우, 샤리프·칸 전 총리가 70대인 것에 비해 35세로 젊은층에 속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는 파키스탄 첫 여성 총리인 베나지르 부토의 아들로도 알려져 있다.
투표 결과는 이날 오후 5시(한국 시간 오후 9시) 투표 종료 후 몇 시간이 지나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명확한 결과는 9일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분석가들의 말을 빌려 이번 총선에서 '뚜렷한 승자'가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느 누구도 확실한 과반수를 차지하긴 어려울 것이란 뜻이다.
로이터는 "이렇게 되면 여러 도전에 대처하기가 까다롭게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현재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3월에 만료된 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새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추후 소규모 정당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정책 진행에 있어 과반수(169석)가 필요할 때다.
파키스탄 국회의원은 총 336명으로 이 중 유권자들은 266명을 직접 선출한다. 나머지 70석은 각 정당이 얻은 의석 수에 따라 여성을 위한 60석, 비이슬람교도들을 위한 10석을 각각 배정한다.
특히 현 무소속 후보들은 대부분 칸 전 총리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어떤 정당에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칸 전 총리는 그러나 "그들이 샤리프나 자르다리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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