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르코스 "미얀마 상황 아세안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미얀마군 vs 무장단체 교전 격화…군부 최대 위기

페르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오는 17일(현지시간)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15일 연설하고 있다. 2023.11.16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군부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간 교전이 격화하는 미얀마의 상황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이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 미국 하와이에서 연설 도중 현재 미얀마의 상황을 언급하며 "아세안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고 밝혔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압승하자 이를 부정선거라 규정해 쿠데타를 일으킨 뒤 반대 세력을 무참히 탄압해 왔다.

이에 아세안은 내정 비간섭주의를 내세우며 미얀마에 유혈사태 해결을 요구했지만 미얀마가 이행하지 않자 등을 돌렸다.

그러던 지난달 27일부터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과 타앙민족해방군(TNLA), 아라칸군(AA) 등 소수민족 무장단체로 구성된 '형제 동맹'이 미얀마군을 상대로 합동 공격을 벌여 전투가 격화하고 있다.

지난주 AA는 서부 라카인주에서 공격을 시작했으며 태국 접경지인 카야주에서도 반군부 무장단체들이 주도 로이카우 근처에서 교전을 벌였다.

하지만 미얀마군도 공습과 집단학살 등으로 거센 반격과 보복을 이어가고 있어 애꿎은 민간인들의 피해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때문에 미얀마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이래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마르코스 대통령도 군부가 최근 자국군의 지지를 잃었다고 주장하며 수년간의 분쟁으로 인도주의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