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달 탐사선 '찬드라얀-3호', 세계 최초 달 남극 착륙 성공(종합)

모디 총리 "역사적인 날…성공적 달 탐사, 모든 인류의 것"
물 존재 가능성 커 경쟁 치열…러도 착륙 시도했다 실패

인도의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3호'가 23일(현지시간) 오후 달 남극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유튜브 생중계 캡처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인도의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3호'가 23일(현지시간) 오후 달 남극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달의 남극에는 전 세계 최초로 착륙에 성공한 인도는 이로써 '우주 강국'으로 본격 거듭나게 됐다.

AFP통신과 인도 현지 매체들은 찬드라얀 3호가 이날 오후 6시4분(한국시간 9시34분) 달 남극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같은 착륙 과정이 전 세계인들에게 생생히 중계됐다.

산스크리트어로 '달의 차량'이라는 뜻을 지닌 찬드라얀은 앞서 지난달 14일 발사됐으며 착륙에 성공한 이날부터 2주간 일련의 과학 실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찬드라얀 3호의 달 남극 착륙 성공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기쁨을 표했다.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모디 총리는 착륙 과정을 화상으로 실시간으로 지켜봤고, 찬드라얀 3호가 착륙에 무사히 성공하자 박수를 치며 기뻐하기도 했다.

그는 "인도의 성공적인 달 탐사는 인도만의 것이 아니다"라며 "이 성공은 모든 인류의 것"이라고 밝혔다.

찬드라얀 3호가 성공적으로 달에 착륙함에 따라 인도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 달의 남극에 착륙한 국가로는 전 세계 최초다 .

22일(현지시간) 인도우주연구기구(ISRO)가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3호'의 달 남극 착륙을 앞두고 찬드라얀 3호에서 촬영한 달 표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2023.08.22. (ISRO X 갈무리)

◇ 달 남극 경쟁 '치열'…러시아도 시도했다 실패

다량의 물이 얼음으로 존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달의 남극에 착륙하기 위해 각국은 앞다퉈 경쟁을 벌여왔다.

만약 달 표면에 물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미래에 인류가 거주하거나 화성 유인 탐사를 위한 전진 기지를 설립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2020년에도 찬드라얀 2호를 쏘아 올렸으나 착륙선과 로버가 착륙 지점 근처에서 추락해 파괴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러시아 역시 루나-25를 쏘아 올리며 47년 만에 달 탐사에 다시 뛰어들었지만 지난 20일 추락해 파괴된 사실이 밝혀져, 실패로 돌아갔다.

미국의 경우 2025년 달로 사람을 태워 보내는 아르테미스 3호 프로젝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도 오는 2024년 달 남극을 탐사하기 위해 '창어' 6호와 7호를 발사한다.

23일(현지시간) 인도의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하자, 이를 지켜보던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관계자 등이 일제히 환호를 보내며 기뻐하고 있다. ISRO 유튜브 캡처

찬드라얀 3호의 착륙 과정을 지켜보던 수많은 시민들과 ISRO 관계자들은 일제히 기쁨을 표했다.

이날 전국의 예배당 등엔 찬드라얀 3호의 무사 착륙을 기도하기 위해 모인 이들로 북적였다.

모디 총리는 2020년 6월 인도의 우주 산업을 민간에 개방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하며 우주 강대국이 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 왔다.

이후 140개 이상의 우주기술 스타트업이 생겨났고 다양한 투자가 유입되며 우주 산업 발전에 속도가 붙어왔다.

모디 총리는 브릭스 정상회의 이튿날인 이날 전체회의에서도 브릭스 회원국 간 우주 분야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하는 등 우주 산업에 대한 적극성을 표현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전 세계를 위한 우주 탐사 및 기후 관측 등 분야의 일을 위해 제대로 된 우주 탐사 컨소시엄 설립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a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