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 국가비상사태 연장…"연내 총선 무산"

민 아웅 흘라잉 군정 임기도 6개월 연장

미얀마 군부 최고 지도자 민 아웅 흘라잉(66) 국방군 총사령관 겸 총리가 4일(현지시간) 영국으로부터 독립 75주년을 맞이해 기념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2023.01.04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미얀마 군부가 지난 2021년 선포한 국가비상사태를 연장, 올해 8월 예정된 선거를 연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31일(현지시간) 국가방위안보위원회(NDSC) 회의를 열고 투표를 실시하기 위해 보안 조치가 여전히 필요하다며 이날 만료되는 국가비상사태를 6개월 연장하기로 의결했다.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군사정부의 임기 역시 6개월 연장됐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 2021년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뒤 1년 간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후 6개월씩 세 차례 이를 연장한 바 있다.

군사정부가 개정한 헌법에 따르면 국가비상사태는 6개월 씩 두 차례 연장할 수 있으며, 비상사태가 해제된 뒤 6개월 이내에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미얀마는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1962년부터 쿠데타를 통해 군부 통치를 이어왔다. 그러나 수치 고문이 1988년 결성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지난해 2021년 총선에서도 압승하자 군부는 이를 부정 선거라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2·1 쿠데타 이후 항의 시위와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지금까지 3857명이 사망하고, 누적 2만4100명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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