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을 환영합니다"…태국 부총리 등 200여명 中관광객 몸소 환영

코로나 사태 이후 3년 만에 첫 中관광객 맞이
방콕 국제공항서 환영…관관산업·경제 회복 '기대감'

9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 내린 중국인 관광객들이 태국 보건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여행 제한 조치를 철회한 이후 이날 처음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태국에 입국했다. 2023.1.9.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인 입국객을 맞이한 가운데,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부총리 겸 보건부 장관 등 관료 200여명이 입국 시간에 맞춰 행사를 열고 중국인 승객들을 환영했다.

9일(현지시간) CTV와 NHK, 태국 현지 보도 등에 따르면 강력한 '제로 코로나' 방역 고삐를 푼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길이 열린 가운데, 태국 당국은 부총리까지 직접 공항에 나서서 3년 만에 태국 땅을 밟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했다.

아누틴 부총리와 200여명의 관계자들은 이날 중국 남동부 샤먼발 샤먼항공 MF833편 탑승객 269명이 태국 방콕의 수완나품 국제공항에 입국하는 시간에 맞춰 행사를 열고, 승객들에 화환과 작은 선물 등을 주며 입국을 환영했다.

공항 곳곳엔 '중국과 태국은 한 가족', '태국은 언제나 우리 중국 가족을 따뜻하게 환영한다'는 현수막 등이 걸려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태국을 찾은 20세 중국인 여성은 "인생 첫 해외여행인데 태국은 정말 좋은 나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북동부 톈진에서 온 사이먼 주도 "태국 사람들의 환대가 느껴진다. 선물을 받아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아누틴 차른비라쿨 태국 보건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여행 제한 조치를 철회한 이후 처음으로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들을 환영하고 있다. 2023.1.9.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中관광객 의존도↑태국, 관광업계 반발로 입국 규제 하루만에 '철회'

당초 태국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모든 입국자에게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가, 관광업계의 반발로 시행 하루 만에 이를 철회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전인 2019년엔 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1100만명으로, 연간 외국인 관광객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대했다.

이는 태국 GDP의 약 5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태국 경제에 미친 영향도 상당했다.

이후 중국의 봉쇄 정책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급감하자 태국 관광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입어왔다.

이처럼 중국인들 여행 재개로 태국 당국은 중국 관광객의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자국의 관광산업과 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누틴 차른비라쿨 태국 보건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여행 제한 조치를 철회한 이후 처음으로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꽃을 선물해주고 있다. 2023.1.9.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관광 산업이 국가의 주력 사업인 태국인만큼,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선 향후에도 중국인 입국자에 대한 별도의 입국 규제 조치는 도입하지 않을 방침이다.

타네스 펫수완 태국관광청 부청장은 올해 태국을 찾는 예상 관광객을 약 2000만명으로 추정했다가, 중국인 여행객 증가로 인해 약 2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조정 발표했다.

아누틴 부총리는 공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태국을 여행하는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관광객이 많아지는 것은 수익과 일자리 기회를 창출하고 경제에 가치를 더할 수 있어 태국 관광산업에 '좋은 신호'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중국발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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