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특사, 미얀마 첫 방문…형량 늘어난 수치 고문 만날까

수치 고문, 전날 추가로 혐의 인정돼 형량 총 17년으로 늘어

아웅산 수치(왼쪽) 미얀마 국가 고문이 윈민(오른쪽) 전 미얀마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재판을 받고 있다. 2021.05.24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미얀마 군정법원이 아웅산 수치(77) 국가고문에게 추가로 징역 6년형을 선고한 지 하루 만인 16일 노엘린 헤이저 유엔 미얀마 특사가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한다.

15일 오후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헤이저 특사가 임무의 다른 우선 사항뿐만 아니라 악화하고 있는 상황과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헤이저 특사의 방문은 현재 진행 중인 분쟁의 영향을 받은 지역 사회뿐만 아니라 정치권, 시민사회 번반과 광범위한 협의한 결과"라고 부연했다.

다만 대변인은 헤이저 특사가 미얀마 군부 지도자와의 회담 여부와 수감된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날 것이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전날 군정법원이 비공개 재판에서 군부가 기소한 4개 혐의를 모두 인정함에 따라 수치 고문의 전체 형량은 17년으로 늘어났다. 앞선 재판에서 수치 고문은 이미 11년형을 선고받았다. 수치 고문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그녀의 변호인단은 항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치 고문은 지난해 2월1일 군부가 정권을 장악하면서 선거부정, 부정부패 등 10여개 혐의로 기소됐으며, 수도 네피도의 교도소 내 독방에 수감생활을 하면서 재판을 받고 있다.

수치 고문은 지난해 1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 및 선동 혐의로 징역 4년을 받았으나 사면 형식으로 2년 감형됐다. 지난 1월 무전기 불법 수입 및 소지, 방역 조치 추가 위반 혐의로 징역 4년, 4월에는 부패 혐의로 5년형을 받았다.

지난달 미얀마 군정은 "테러 행위"를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민주주의 운동가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은 이에 대해 "군부가 반대자들과 이견을 좁히기 위한 의지가 대단히 부족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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