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람마순' 필리핀 마닐라 '올스톱'…사망·실종 피해 늘어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 AFP=뉴스1

</figure>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람마순(Rammasun)'으로 인해 최소 1명이 숨지고 주민 수십만 명이 대피소로 몸을 피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당국이 밝혔다.

시간당 최대 풍속 250km에 이르는 람마순은 전날 밤 동부 연안에 상륙했으며 16일 현재 수도 마닐라를 지나고 있다.

람마순이 휩쓴 동부 해안마을에서는 나무가 뽑히거나 주택 지붕이 날아가고 차량이 뒤집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동부연안 알바이주와 인접한 사마르섬에서는 전봇대가 쓰러져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어부 3명도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람마순의 거센 바람이 마닐라를 강타하면서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전선이 끊어져 상업지구 마카티를 비롯해 도심 곳곳이 정전됐다.

마닐라의 관공서들은 이날 하루 전부 문을 닫았으며 공립학교들에도 휴교령이 발령됐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가능한 실내에만 머물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태풍이 아직까지 필리핀을 완전히 통과하지 않은데다 대다수 지역에 전기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아 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사상자 수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라손 솔리만 사회복지부 장관에 따르면 필리핀 전역에 걸쳐 45만명의 주민이 집을 떠나 임시대피소로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은 민방위당국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망자 수와 국민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당부했다.

람마순은 이날 오후 필리핀을 빠져나와 남중국해를 거쳐 중국 남부로 향할 것으로 관측됐다.

필리핀에는 매년 약 20차례의 폭풍이 몰아친다.

지난해 11월 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된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인해 6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까지도 하이옌 피해지역의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천 가구가 임시가옥에서 생활하고 있다.

람마순은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천둥의 신'을 의미한다.

l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