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에…" 호주 남성 귓속서 2㎝ 바퀴벌레 나와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자료사진)© AFP=News1

</figure>귓속에 든 이물질로 고통을 호소하던 한 호주 남성이 병원을 찾았다가 깜짝 놀랄 일을 경험했다.

다윈에 거주하는 헨드릭 헬머는 지난 8일 아침 오른쪽 귀의 날카로운 통증으로 인해 잠에서 깨어났다.

10일 호주 ABC방송에 출연한 헬머는 "귀속의 물체가 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내 귀가 싫어하는 것은 분명했다"며 "그저 독거미나 깨무는 벌레가 아니기 만을 간절히 원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통증이 점차 심해짐을 느낀 그는 벌레를 꺼내기 위해 귀속을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여보고 물을 부어도 봤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통증이 극심해지자 헬머의 룸메이트는 그를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의사는 벌레를 꺼내기 위해 헬머의 귀속에 기름을 부었지만 이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

놀란 벌레가 바깥으로 나오는 대신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다행히 고통은 길지 않았다.

헬머는 "10분쯤 지났을 무렵 벌레가 귀속 어디에선가 파고들어가는 것을 멈췄다"며 "이후 죽어가는 듯 경련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담당의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귀 속으로 겸자가위를 집어넣었다.

벌레를 꺼낸 순간 헬머와 의사를 비롯한 주변인들은 모두 놀랐다.

겸자가위 끝에 걸려나온 것이 다름 아닌 2㎝ 길이의 바퀴벌레였기 때문이다.

헬머는 "의사가 흔히 쓰는 '작은 바퀴벌레'라는 표현은 바퀴벌레를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며 "의사들 모두 이 정도로 큰 벌레를 사람의 귀에서 뽑아낸 것을 처음 봤다며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놀란 친구들은 헤드폰을 쓰고 잠자리에 들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예전처럼 그냥 잠을 청한다고 덧붙였다.

find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