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시위 "월요일, 결전의 날"…관건은 100만명
- 양은하 기자
(방콕 로이터=뉴스1) 양은하 기자 = 지난 3일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86번째 생일을 앞두고 임시 휴전에 돌입했던 반정부 시위대는 가라앉은 시위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지지부진한 시위를 끝내기 위해 '결전의 날'을 정했다고 말했다.
야당인 민주당 의원직을 사퇴하고 시위를 이끌고 있는 수텝 전 부총리는 6일 밤 집회에서 "9일은 잉락 총리를 퇴출시킬 최후의 날"이라며 "불법인 '탁심 정권'에서 국민이 힘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승리는 함께 싸우는 동료들의 수로 측정된다"며 "(우리의) 군주제와 종교를 보호하고 싶은 사람은 9일 월요일 오전 9시 39분에 밖으로 나와 함께 하자"고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9일 시위자가 100만명에 도달하면 승리를 선언하고 '국민회의'(People Council)를 설립해 시민들을 위한 정부를 꾸릴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패배를 인정하고 경찰에 자수하겠다고 말했다.
숫자 9는 태국인들에게 상서롭다고 알려져 있으며 '한 걸음 더'라는 의미도 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는 친서민 정책으로 빈민층의 지지를 받아 2001년, 2005년 선거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관료와 왕당파, 장군 등 도시의 중산층은 그를 포퓰리즘 정책으로 대중들을 조종하고 국왕제를 위협하는 부패한 자본주의자로 보았다. 그들은 탁신 전 총리가 표를 샀기 때문에 선거가 불법이라고 말한다.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군사 쿠데타로 실각한 후 각종 부패 혐의로 재판 받던 중에 2008년 해외로 망명했다.
잉락 총리는 2011년 친 오빠인 탁신 전 총리의 심복들의 도움으로 빈민층이 많은 북쪽과 동북쪽 지역에서 선전하며 태국의 마지막 선거에서 승리했다.
지난달 잉락 총리가 탁신 전 총리의 사면을 추진하려다 국민의 공분을 사면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다.
반정부 시위는 친나왓 총리가 정치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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