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락 태국총리 "총리직 사임 안해"…시위대 요구 일축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 AFP= News1

</figure>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가 2일 반정부 시위대의 사퇴요구를 일측했다. 이 날 오전 반탁신 시위를 주도하는 수텝 타욱수반 전 부총리는 친나왓 총리와 만나 그의 사임을 촉구하며 '국민위원회'를 구성해 총리와 각료를 선택할 것을 요구했다.

친나왓 총리는 이날 생중계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처럼 총리직에서 물러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반정부 시위대와 대화를 갖고 그들을 설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은 열어뒀다"면서도 "헌법을 위배하는 국민위원회 설립 요구도 수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할 것"이라면서도 "총리로써 헌법에 부합하는 요구는 모두 수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태국의 반정부 시위가 약 한 달간 지속되는 가운데 친나왓 총리가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시위대 일부는 군부의 개입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 상황에서 군부가 개입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친나왓총리는 "군부는 정치적 문제에 있어 중립을 지킬 것이며 이번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군부는 태국이 지난 1932년 입헌군주국이 된 이후 18차례나 쿠데타의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한편 방콕 에라완 응급센터에 따르면 반탁신-친탁신 시위대간의 충돌로 지금까지 4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쳤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