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 사이즈는?" 황당한 학교 설문..인니 '술렁'

지난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아체주(州) 사방시(市)에서는 11~12세를 대상으로 한 건강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설문지 첫 페이지에는 조사의 목적이 "당신의 건강을 이해하고 교육 과정을 돕기 위해"라고 적혀있어 일반 설문지와 다른 점이 없다.

문제는 크기별로 나열된 남성과 여성의 성기의 사진을 보기로 제시하며 "어떤 것이 가장 자기의 성기와 비슷한지", "야한 꿈을 꾼 경험이 있는 지" 등을 묻는 문항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더구나 이번 일이 일어난 아체지역은 철저한 이슬람 법을 따르는 무슬림이 다수인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보수적 지역이라는 점에서 파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12세 아들을 둔 눌리나씨(40·여)는 "너무나 점잖지 못한 조사였다. 아들에게 설문에 더 이상 응하지 못하도록 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방시 교육청은 애초에 설문조사를 6개 중학교에서 실행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1개 학교만 조사하고 급 마무리했다.

미스만 사방시 교육감은 "이번 조사는 학생들의 건강을 평가하기 위해 기획됐는데 어떻게 이같은 사진이 조사 문항에 포함됐는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미스만 교육감은 "지난해에도 유사한 조사가 진행됐지만 사진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입누 하마드 인도네시아 교육부 대변인은 "어떠한 이유로도 학생들의 성기 크기를 측정할 필요는 없다"며 "학교에서 자신의 성기에 묻는 비정상적인 조사에 답한 학생들에게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사건에 대한 미스만 교육감의 설명을 들은후 공식 조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find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