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 "오랜 시간 기다렸다"

31일 안방 삼산에서 정관장과 챔피언결정 1차전
고희진 정관장 감독 "인천상륙작전 펼치겠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인천=뉴스1) 김도용 기자 = 여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 사령탑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신중하면서도 꼭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흥국생명은 3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정관장과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아본단자 감독은 "상대가 누구인지는 상관없다. 그저 좋은 배구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기다린 시간이 길었던 만큼 초반엔 어려움도 겪을 수 있으나 이겨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정관장은 공격과 블로킹이 강점이다. 정관장 공격을 잘 막아내면서 블로킹을 많이 내주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상대 팀 부상자가 많지만 방심 않고 우리 경기력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말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은 뒤 잔여 경기에서 힘을 뺐다. 정관장과 현대건설의 플레이오프가 펼쳐지는 동안에도 휴식을 취하면서 챔피언 결정전을 준비했다.

충전의 시간을 거치며 베테랑 김연경 몸 상태도 좋아졌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이 무릎에 통증이 살짝 있지만 이는 베테랑 선수라면 당연히 갖고 있는 문제"라고 웃으며 말했다.

현대건설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 짓고 흥국생명전만 고민했다"면서 "'고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에 나서겠다'고 호쾌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흥국생명 선수들이 팁 공격이 좋은데, 이를 막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팁 공격으로 실점을 할 수도 있지만 상대 역시 부담을 갖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팁 공격은 배구에서 스파이크 자세로 블로킹을 유인, 상대 팀 코트의 빈 곳에 공을 가볍게 밀어 넣는 공격 방법이다.

준비는 많이 했으나 온전한 전력으로 임할 수 없는 것은 아쉽다. 정관장은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다친 주전 리베로 노란이 이날 뛸 수 없다.

고 감독은 "노란이 출전 의지가 강했지만 통증이 심해 휴식을 부여했다. 노란 대신 최효서와 박혜민이 리베로로 출전할 예정"이라며 "(최)효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박)혜민이는 전부터 필요한 시점이 오면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며 노란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들을 독려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