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위기' 정관장 '피치 봉쇄령'…흥국생명 "중앙 막히면 측면으로"

피치, 3일전 경기 22점 활약…고희진 "부키리치 앞에 붙여야"
아본단자 감독 "피치에 블로킹 쏠리면 측면 수월해질 것"

흥국생명 아닐리스 피치. /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흥국생명 아닐리스 피치. /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사흘 만에 '리매치'가 성사된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과 정관장 맞대결의 '키'는 흥국의 아시아쿼터 외인 아닐리스 피치가 쥐고 있다. 정관장은 두 번 당하지 않겠다며 이를 갈았고, 흥국생명은 피치가 막히더라도 다른 공략법을 찾아내겠다는 각오다.

흥국생명과 정관장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첫 경기서 맞붙는다.

1월 30일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었던 이들은 3일 만에 5라운드 첫 경기로 다시 격돌한다.

사흘 전 경기에선 풀세트 끝에 흥국생명이 3-2로 이겼다. 특히 미들블로커 피치가 블로킹 6개를 포함해 22점으로 펄펄 날았다. 측면의 김연경, 정윤주와 함께 피치까지 살아나니 정관장으로선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 만난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피치의 봉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해법은 간단하지만, 상대 사령탑과 '수싸움'이 더해지기에 쉽지 않다.

고희진 감독은 "대비책을 여러 가지로 준비했지만 선수들이 실제로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결국 오더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반야 부키리치를 피치 앞에 붙이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고희진 정관장 감독.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장신 아웃사이드 히터인 부키리치와 피치가 전위에서 만나게 하면 수월하게 봉쇄할 수 있다는 게 고 감독의 생각이다.

고 감독은 "만일 오더가 예상대로 맞지 않았을 때 어떻게 할 지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표)승주를 활용할지, 아니면 (선수 교체를 통한) 스위치로 막을 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맞서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우리 방식대로 하겠다"는 입장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피치가 지난 경기에서 잘 해주긴 했지만, 엄청나게 다른 플레이를 요구할 수는 없다"면서 "지난 경기도 팀플레이가 잘 됐다. 세터 이고은과 피치의 호흡도 잘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정관장에서 (피치를 묶기 위해) 2명의 블로커가 붙는다면, 양 사이드에서 1명의 블로커가 올 것이다. 그 부분을 잘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